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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순영 28번째 개인전 - 아름다움을 논하다 Beautiful stories 2017 LOOK AT WINDOW
강미협  2017-10-09 07:54:42, 조회 : 838, 추천 : 1260



양순영 28번째 개인전
2017년 9월 30일 ~ 10월 14일
평창 무이예술관

양순영 Soonyoung Yang
  
Education :
강릉대학교 미술학과 졸업
성신여자대학교 미술석사졸업
강릉원주대학교 미술교육석사졸업
강원대학교 미술철학박사졸업
  
개인전 28회 외 기획, 단체, 공모전 다수
2017, 개인전 (갤러리 그림손)
2017, Contemporary istanbul (Istanbul Congress Centre, Turkey)
2017, Ferne Nah (GADOG Galerie, Berlin, Germany)
2017, TEXT& IMAGE (Park Fine Art, Albuquerque, USA)
2017, 한국.터키수교 60주년 한국현대미술대표작가전 (한국문화원 Turkey)
2017, 철암탄광역사촌 초대 개인전(태백, 한국)
2017, Contemporary ART Ankara (Ankara Ato Congresium. Turkey)  
2016, A&B 갤러리 초대 개인전(서울, 한국)
2016, 미술관 자작나무숲 초대 개인전(횡성, 한국)
2016. Hommage an Heo,Nan-Seol-Heon(Galerie Drächslhaus, München, Germany)
2015, 세종갤러리 초대 개인전(서울, 한국)
2015. China, Korea, Japan Art Exchange Exhibition(Northeast Dianli university, China) 등 다수 전시



-양순영 작가노트 일부 발췌 본 -
Look at window
Beautiful stories 2017
  
태양이 빛남으로 세상이 열리듯이 블랙으로 칠해진 캔버스에는 색의 창들이 열리며 존재의 형상이 시각적으로 드러난다.
캔버스 위에 동일색은 그 색을 더욱 짙게 하고 분리된 색은 다른 색을 더욱 어둡게 하거나 밝게 만든다. 색 조각들은 다른 색 조각들에 의해 치열하게 깨어지고 부서지지만 그로 인해 물결치듯 서로 연결되고 소통하고 서로가 서로를 더 빛나게 만들어 낸다. 햇볕이 밝으면 그림자는 더 짙어지고 어둠이 없다면 빛의 아름다움을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즉, 나는 세상에 드러나는 존재는 이미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다는 것을 작품을 통해서 대중들에게 이야기하고 싶다.



















양순영 평론
Look at window 양순영 평론글
  
무한과 영원으로 통하는 영혼의 앤솔로지
눈과 마음의 공간미학을 위하여
  
이 광 래(강원대 명예교수, 미술철학)
  
  
1.
화가는 자기 몸을 세계에 빌려주고, 그 대신 세계를 회화로 바꾼다. 화가는 자신의 몸을 보이는 세계에 속하게 함으로써 세계를 캔버스에 가져온다. 화가의 몸이 세계에 빨려들수록 세계도 화가의 몸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다. 다름 아닌 화가의 눈과 마음이 그렇게 하기 때문이다.
시인은 자신의 몸 안에서 상상하는 것, 사유하는 것, 자기 내부에서 표현하고 싶어 하는 것을 받아쓰려 하지만 화가는 자신의 몸 안에서 가시화되는 것을 밖으로 투사하려한다. 무엇보다도 ‘영혼의 창문’(fenêtre de l'âme)인 눈과 마음이 애써 그렇게 하기 때문이다. 현상학자 메를로-뽕띠가 “눈을 통해 영혼은 사물들의 행복한 영역에, 그리고 사물들의 신인 태양에 다가갈 수 있다. …그래서 화가는 모든 어려움을 무릅쓰고 영혼에 창문이 있다는 신화를 받아들인다”고 주장하는 까닭도 마찬가지이다.
  
2.
‘회화’는 보이는 세계로의 자기복귀이다. 세상과 마음을 관통하는 눈(l'oeil)은 세계로 내통하는 창을 통해 화가의 마음을 다시 자신만의 공간에로 데려오기 때문이다. 화가의 시선은 바깥만을 향하지 않는다. 그의 시선이 먼저 향하는 곳은 오히려 화가의 마음이다. 화가가 표상하려는 세상을 자신 앞에 갖다 놓는 것은 그의 마음인 것이다.
철학자 쇼펜하우어에게 삼라만상으로서의 세계에 대한 표상은 의지가 결정한다. 그에게 세계는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Die Welt als Wille und Vorstellung)’인 것이다. 하지만 화가에게 사물이 어떻게 사물이 되고, 세계가 어떻게 세계가 되는지는 화가의 마음이 결정한다. 화가의 마음이 세상을 캔버스 위에다 마음의 세상으로 표상하는 것이다. 세잔이 색채로 수놓아진 캔버스를 ‘우리의 뇌(사유)와 우주가 만나는 곳’이라고 정의한 까닭도 그와 다르지 않다.
그래서 공간을 채색하려는 화가의 모든 기법은 ‘마음의 기법’이 된다. 화가는 마음의 창문인 눈으로 소통하며 세상을 마음의 형(forme)과 선(ligne), 그리고 색(couleur)으로 칠하기 때문이다. 이제껏 화가 양순영이 그랬고, 지금 그녀의 눈과 마음이 그렇게 하고 있다. 그녀의 색이 유달리 영롱한 것도 그녀의 마음 때문이다. 그녀의 창문들이 점점 더 깊고 그윽해지는 까닭도 거기에 있다. 자신만의 우주와 만나기 위해 그녀가 유달리 마티에르(matière)의 연금술사가 되고 마법사가 되는 이유, 오랜 기다림과 인내가 곁들인 마티에르로 영혼의 창문을 여는 까닭도 매한가지이다.
그녀의 회화는 늘 영묘한 마음으로 자기세계에 복귀한다. 그것도 그녀만이 열고 닫을 수 있는 자신의 창문을 통해서다. 양순영의 캔버스에서는 무한과 영원의 시공을 갈망하는 화가만의 ‘영혼의 창문’이 열린다. 그녀가 숨겨둔 영혼의 비밀번호 때문이다. 무한과 영원으로 안내하는 영혼의 출입구를 찾으려는 관람자가 그 암호해독을 즐기는 이유도 마찬가지이다. 새로워진 그녀의 눈이 빛, 색, 선의 단순한 수신기가 아니듯 관람자의 수신기도 그녀의 영혼과 영감으로 교류하기 위해 지금 또다시 암호찾기에 분주하다.
  
3.
메를로-뽕띠에 의하면 “눈은 영혼에게 창조의 무한한 다양성을 표상한다.” 화가 양순영의 시선이 내면으로 파고들며 일으킨 마음의 물결도 때로는 침잠하고, 때로는 요동치며 영혼을 표상하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녀도 자신의 “캔버스 속에서는 고요와 소란함이 공존한다”고 말한다. “고요한 듯 보이는 시선에 이끌려 가까이 다가가면 색은 스스로를 창조의 신 앞에 세워서 새로운 생성의 기쁨을 선물한다”고도 말한다. 그녀의 캔버스에서는 영겁의 주름들이 작은 이야기의 공간들을 영원의 고요 속으로 끌고 들어가는가 하면 우주를 이루는 크고 작은 존재의 비늘들도 거대하고 무한한 질서(Cosmos)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이렇듯 그녀의 회화는 ‘마음의 앤솔로지’(anthologie)가 된다. 캔버스들은 어느 덫 의미 있는 책갈피를 이루며 영혼의 사화집(詞華集)이 되는 것이다. 언제나 무한과 영원으로 치닫는 그녀의 눈과 마음이, 그리고 영혼이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의 안감들마저도 들춰내어 각각의 텍스트들로 엮어내기 때문이다. 이제 그녀의 영혼과 몸은 하나가 되어 세상읽기를 위한 그녀만의 아름다운 공간미학을 탄생시키고 있는 것이다.
인간의 세상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창문들의 파노라마라면 그녀가 꾸미는 그것들의 퍼레이드는 아름다운 세상을 합창하는 피부조각들이다. 그것들은 다름 아닌 눈과 마음이 관통하는 무한한 공간, 영원으로 이어지는 끝없는 시간, 즉 우주의 질서가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그리고 그것을 놓치지 않는 우리의 눈과 마음이 얼마나 탁월한 지를 확인시켜 주기 때문이다.

4.
그녀의 영혼은 몸이라는 감옥 안에 있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는 듯 다채로운 빛과 색으로 차려 입고 과하면서도 과하지 않은 절제를 거듭하며 밖으로 향한다. 이번에도 그녀의 영혼이 머무는 창문들은 눈이 찾아낸 빛깔과 마음이 칠하는 색깔로 단장한 채,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는 오케스트라가 된다. 그것들을 마주하는 순간 관람자들마다 그녀가 선사하는 빛과 색의 전율에 사로잡히는 까닭도 거기에 있다. 관람자는 누구나 ‘영혼의 창으로서의 눈은 이야기를 듣는 귀에 선행한다’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말에 경의를 표하게 되는 이유도 마찬가지이다.
이번에도 또 다시 관람자마다 ‘오! 우리는 영혼의 창문 속으로 이미 빨려들어 있구나!’라고 환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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